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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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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의 앞자락에서 수련의 역사를 돌이켜보다. (3) 컴퓨터가 망가져서 여러 일들이 밀렸었다. 다음주나 되어야 수리가 제대로 될 듯 하다. 코로나 여파로 부품 수송에 큰 차질이 있는 모양이다. 일은 얼추 해결이 되어가서 잠시 숨돌리며 이 글을 쓴다. 글을 써서 돈을 번다면 꼭 백업을... 백업을 잘 하자. 맨 처음 본격적으로 열심히 해보자고 마음먹은 계기는 굉장히 어이가 없겠지만 만화책이었다. 영춘권을 배우러 갔을 때 견자단 주연의 엽문을 소개받아서 보고 (많은 경우 당시에 신규 수련생들에게 있어서는 그 반대 순서가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이런거구나 뒤늦게 감탄하면서 더 열심히 했던 것처럼 형의권의 세계에도 그런 것이 있었으니 바로 '꼭두각시 서커스'였다. 임상 결과 호불호가 갈리지만, 만약이 당신이 호 사이드의 인물이라면 이걸 추천해준 나에게 매우 감사할..
21년의 앞자락에서 수련의 역사를 돌이켜보다. (2) 지난번 글의 마지막으로부터 이어서 시작해본다. 공부를 한다고 잠시 쉬고 오겠다고 한 후 약 2주일이 지나자 뭔가 문제가 생겼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 전에는 먼저 공부를 시작한 동기나 선후배들이 왜 날이 갈수록 인성(?)이 망가지는건지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 (노파심에 말하지만 인성이 망가지는 것과 그것을 바깥으로 옮겨서 민폐를 끼치는 것은 별도의 문제이다. 상당히 관계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다행히 주변에는 돌이켜보면 괜찮은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서서히 밀물에 잠기듯이 혹은 개구리가 서서히 끓는 물에 삶겨지듯이 고통이 스며들기 시작했는데 지난 몇달간 운동이 공부 스트레스의 배출구가 되어줬던 것임을 그때야 알게 되었다. 도장 쉬자마자 수련도 그만둔건 절대 아니었지만 그 빈틈을 도저히 혼자 메울 수가 없..
21년의 앞자락에서 수련의 역사를 돌이켜보다. (1) 1. 서론 올해로 형의권에 입문한지 약 10년이 되어간다. 하지만 실력은 함께 혹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분들에 비하면 너무나 부끄러울 정도이니 이를 반성하며 현재를 바라보고 21년의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2.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 2010년도 중반까지 이런 저런 인생의 괴로움을 술에 빠져 잊던 시기가 있었다. 세상에는 어리석음을 알고 미리 피하는 현명한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의 바보들은 몸으로 겪어봐야 정신을 차리는데 나 역시나 잘난척 해왔지만 흔한 바보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어느날 더이상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책상 앞에 앉아 전공 서적을 보는데 6시간동안 30페이지도 읽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져 있었다. 이제 인생 막다른 곳에 접어든 것인가 하는 좌절감에 잠들었고 다음날 늦게..